안녕하세요~ 굿잡리루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Linda Sue Park 저자의 '우물 파는 아이들' 입니다.
저는 "<우물 파는 아이들>"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이 아프리카 수단에서의 아이들의 엄중한 삶을 묘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예상대로 책의 내용은 아이들의 가혹한 삶을 선명하게 그려냈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은 제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책의 주요 인물은 두 명입니다. 1900년대 후반,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난민이 된 딩카족의 11살 소년 '살바'와, 2000년대 초반에 가족이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여덟 시간 동안 연못까지 걸어가는 누어족 소녀 '니아'입니다. 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시간과 장소, 성별, 부족 등 많은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두 이야기가 어떻게 한 책 안에서 교차될 수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완독한 후에야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피난민 생활을 시작한 '살바'는 피난길에서 삼촌을 만나게 되고, 고독했던 그에게 삼촌은 큰 힘이 됩니다. 피난길에서 더 이상 전진할 힘이 없을 때, 삼촌은
"저기 수풀이 모인 곳이 보이지? 저기까지만 가면 돼. 할 수 있겠지, 살바?"(p59~p60)
라며 '살바'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이 말의 힘을 빌려 '살바'는 난민 캠프에 도착하게 됩니다.
삼촌과 친구를 잃은 '살바'는 삼촌의 말을 기억하며
"남은 하루를 버텨 내기만 하면 돼. 이날 하루만"(p77~p78)
이라는 다짐으로 희망을 갖고 버텨나갑니다. 22세가 된 '살바'는 이런 다짐을 계속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그는 난민 캠프에서 영어와 배구를 배우며 미국으로 가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살바'는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를 만나 수단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결과, 많은 도움을 받게 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려는 결심을 합니다. 그의 도움의 손길은 우물을 파는 일로 시작됩니다. 이는 물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니아'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물을 길러다니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가버리고, 공부할 시간이 없는 그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교육의 기회가 그 아이들에게는 부여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물이라는 기본적인 생존 요소마저 가지지 못해 희망을 잃게 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살바'는 '니아'의 마을에 우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우물이 생기고 학교가 생기면서 '니아'는 물을 길러다니는 일에서 해방되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온 '살바'가 새로운 희망을 '니아'에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우물은 '니아'뿐만 아니라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건강, 교육, 그리고 꿈을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버텨내는 '살바'의 모습을 보며, 희망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살바'의 삼촌처럼 그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씩,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가 아닌 '우리'의 마음으로 손을 내민다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다음 포스팅으로 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