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굿잡리루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베른하르트 슐링크 저자의 '더 리더' 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까막눈 한나'와 '책을 읽어주는 나'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이다. 이는 1950년대 독일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병에 걸려 약해져 있다. 어느 날,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꿀 시작점이 된다. 소년은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성숙한 여인을 만나, 한여름 같은 사랑의 계절을 보낸다.
처음에는 이 소설이 단지 열 다섯 살 소년과 서른 여섯살 여인 사이의 비정상적인 애정 관계를 다룬 가벼운 작품처럼 보였다. 하지만 적절한 템포로 전개되는 사건들을 통해, 이 둘의 관계가 단순하고 가벼운 것이 아닌, 복잡한 사연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나는 소년과의 관계를 계속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이나 과거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그녀의 비밀은 소설 속에서 뒤이어 일어나는 몇 가지 사건들을 예고하는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이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 후 샤워를 하고 사랑을 나눈 뒤, 나란히 누워서 헤어지곤 했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며, 소년은 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날, 한나가 갑자기 사라져, 그들의 관계는 끝나게 된다. 소년은 자신의 사랑이 진실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슴에 묻고, 이야기는 첫 부분을 마치게 된다. 법학을 전공하는 미하엘은, 한나가 떠난 후 우연히 법정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다. 이를 계기로 한나의 과거가 드러나며 이야기는 점차 진행된다. 그녀는 나치 수용소에서 감시원으로 일하며 유대인들을 죽인 죄를 지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한나가 나치 수용소에서 일하는 것 외의 미래를 거부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간 행동이다.
미하엘은 이 때 한나가 문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글을 배우지 못했고, 이 사실 때문에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 그래서 다른 수감원들이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때조차,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모든 죄를 스스로 짊어지게 된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미하엘이 외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만, 한나를 그리워하며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한나를 위해 책을 읽어 녹음하며 시간을 보낸다. 결혼을 했지만, 그의 마음과 기억은 한나와의 관계로 가득 차 있어 과거의 흔적을 떨쳐내지 못한다. 결국 그는 아내와 이혼하게 되고, 한나와의 사랑이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미하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자신의 과거에서 한나를 이상화하며 현실로부터 도피하려 한다. 시간이 흐른 후, 한나는 교도소에서 자살하고, 그녀의 유품 가운데에는 그와의 추억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자존심과 약점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랑, 죄책감, 이해, 그리움, 수치 등 여러 가지 상반된 감정이 주인공을 괴롭히며, 이를 통해 계속되는 갈등과 고민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한나의 자살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한나는 소년의 첫사랑이었던 존재다. 그런 그녀가 생을 마감하면서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다는 아픔을 선사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년이 그녀를 사랑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의 그녀가 아니라 과거에 머물러 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마지막에 미하엘이 그녀의 무덤을 찾았을 때, 슬픔보다는 복잡한 감정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어린 날의 소년에서 중년이 된 미하엘이 무슨 기분을 느꼈을지는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10대와 20대의 그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로맨틱하면서도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미하엘의 사랑이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이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사랑이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여인에게 일평생을 바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한 여인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 그녀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소년이 아닌 이제는 중년의 남자의 남은 인생이 한 여인을 그리워하는 신화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아직도 이 소설의 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그녀는 두려움에 가득 찬 삶을 살았던 것일까? 소년을 만난 후 더욱 늙어버린 자신이 두려웠던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 중년이 된 소년의 사랑을 받지 못해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이었을까?이 책을 읽으며 한나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야기 초반에서 그녀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고 애틋해지는 순간에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교도소 출소를 앞두고 자살을 선택한다. 자살의 방법은 교도소에서 자신을 버티게 해준 책더미 위에서 목을 매는 것이었다.
한나의 이러한 행동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왜 중요한 순간마다 도망쳤을까? 한나는 감정적인 인물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반대로 주인공 미하엘은 감성적인 부분보다 이성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녀가 두려움을 느껴 도망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적인 미하엘이 자신을 버릴까 두려워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그녀의 심정과 대비되어, 마지막에 그녀가 남긴 유품인 그와의 추억이 담긴 책들을 보며 많은 애가 타는 심정을 느꼈다. 그를 사랑하지만 버림받을까 두려워서 그와의 추억이 담긴 책들을 통해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그녀의 모습이 가슴 아팠다. 이 책은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사랑, 이 두 가지 이중적인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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